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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찾아가며... '문화의 불모지'에서, 생활한다는 말이, 하나의 자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매주 2-3번정도 잡혀있는 집회에 뛰어 다니며, 거리에서 쏟아내는 열정이 유일한 취미였고, 세미나후에 뒷풀이가 즐거운 낙이었다. 정치적 수사들로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대부분을 채워도 좋았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나는 나 일수 있었던 시절이었던것 같다. 그 격정의 시간들이 지나간후, 나의 벗이 나에게 늘 하는 말처럼, 세상을 등지고, 내안으로 파묻혀갔던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고, 성찰해내지 못하는 불임의 세월속에서, 나는 고여있는 물이 될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물론, 굳이 그 시간들을 하찮게 취급할 생각은 없다.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으니. 요즈음은, 새로움에 눈뜨고, 대단한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금요일에 결제하고, 어제 토요일 배송 받은 책 두 권. 늘 가슴한켠에 있던 교수님의 책... 그것도 마지막 유고집이라. 꼭 구매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가, 어제서야 구매한 책들이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정운영교수님의 글을 접하고, 많은 힘을 받곤 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정운영교수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선 많이 안타까웠었다. 아직 할 일이 많으신 분이신데, 너무 빨리 가버리신것만 같은 아쉬움. 대학 1학년 새내기 시절. 답을 찾고 있었다. 이 싸움이 이기는 싸움이라면, 아니...언젠가는 꼭 이길수 있는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면, 기꺼이 동참하겠으나. 진정 가망이 없는 싸움이라면, '발을 담그는것'이 망설여졌었나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상당히 시건방지기도 또 유치하기도 했던 고민들에 휩싸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