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찾아가며...
'문화의 불모지'에서, 생활한다는 말이, 하나의 자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매주 2-3번정도 잡혀있는 집회에 뛰어 다니며, 거리에서 쏟아내는 열정이 유일한 취미였고, 세미나후에 뒷풀이가 즐거운 낙이었다. 정치적 수사들로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대부분을 채워도 좋았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나는 나 일수 있었던 시절이었던것 같다. 그 격정의 시간들이 지나간후, 나의 벗이 나에게 늘 하는 말처럼, 세상을 등지고, 내안으로 파묻혀갔던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고, 성찰해내지 못하는 불임의 세월속에서, 나는 고여있는 물이 될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물론, 굳이 그 시간들을 하찮게 취급할 생각은 없다.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으니. 요즈음은, 새로움에 눈뜨고, 대단한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