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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훈쓰 Story/ TaeHu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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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는 늘 가까이 있다. 파랑새는 늘 가까이 있다. 내 블로그 좌측 상단에 적어놓은 문구. 저 문구를 키보드 또각또각 눌러가며 때려넣을 때에도...아마도 나는 '파랑새는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듯 깊다. 역시나 착각은 무서운거다. 또 늘 착각과 무지는 '용감함'을 동반한다. 자신도 깨닫지 못했으면서, 용기있게 남들을 향해 '이봐...이봐... 파랑새는 늘 가까이 있다구. 그렇게 파랑새를 찾아 삼만리하면서 멀리멀리 방랑할 필요가 없다구. 자신의 곁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는 파랑새를 왜 바라보지 못하는거지?' 라며 물음을 던져댔던 꼴이라. 참 부끄러운 일. 나 역시, 계속해서 파랑새를 찾아 헤매여 다녔던 것 같다. 노랑새를 보면서 이게 혹시 파랑새가 아닐까...하면서, 매직아이 '사팔 눈..
광주로부터 해방으로, 민중진군 28년 5월 18일. 어김없이 돌아오는 5월. 그리고 5월의 광주. 더이상 대학의 5월에선, 5.18을 느낄수 없다. 몇몇 학생운동 활동가 후배들의, 힘겨운 몸짓은 보이지만, 그것도 더이상, 학생회기반의 대중정치활동으로서 풀어내어지고 있지는 못한 듯 보인다. 07년에 80년의 광주를 되새기는건, 참 버거운 몸짓이었던 걸까... 정말 80년 5월의 광주는 이제 우리의 머리속에 '박제'화된 기억일 뿐인 것일까.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이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광주를 아픔으로서, 치열함으로서, 기억한다는 것은 이제 촌스러운 짓이 된 것일까.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점,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토익과 토플점수,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준비. ..
여성성폭행 동영상 제작...그 한계의 지점에 대한 아쉬움. 살짝, 인터넷을 강타(?)했던, '여학생 성폭행동영상' 이것은 뉴미디어의 단점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실험극이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그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입니다. 잠시잠깐, '케빈스페이시' 주연의 '데이비드 게일'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언급하긴 그렇지만,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영상을 만들고 온몸으로 그것을 보여주었던, 영화의 줄거리. 그런 류의 시도에서 모티브를 받은듯도 해보입니다. 그런식의 실험정신을 가지고, 무언가를 찍어보고자 했음은 느껴졌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건, 1/뉴미디어의 단점을 타격하려 했다고는 하나, 그 과정에 있어서, 굳이 '여성 성폭행'이라는 자극적 퍼포먼스를 동반했어야 했는지. - 실제 대한민국에서는 신고된 사건보다, 훨씬더 많은 성..
80년 5월 빛고을 광주 - 5.18 (with '강풀'님 만화) * 약 한달여전, '우주의 죽음'에 대한 포스팅. 그리고 오늘 '5.18' 에 대한 포스팅. 블로그를 접어두고 있었지만, 오늘은 서투르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일지라도 꼭 남겨야했다. 자기반성이기도 하고, 다짐이기도 하고, 또 의무이기도 하다.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나를 이끌었으니까. 그렇게라도 내 머릿속을 많이 잠식한 망각의 영역을 조금은 줄이고 싶었다. 요즘들어 중요한것들을 망각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하더라도,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그 망각에 맞서, '잊고 싶지 않은것'들을 한번 일깨워보고 싶었다. 광주에서 해방으로 민중진군 27년 5월 18일 - 2006년 5월 18일 1.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
다시한번 주변인이 되다. 지나온 시간을 정리할 틈도 없었다. 특히나 애매모호한 경계인... 어디도 속하지 않는 주변인의 삶의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내안의 그대는,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그래 요즘들어 나는 이렇게 말하지. '많이 잊었다고. 그냥 고민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의 정치적 눈높이정도로 다가가고 있다고.' 물론 어떤 사안들이나, 아직도 이사회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들을 곁에서 지켜보지도 않고, 또 사회과학책도 손대지 않은지 1년이 다되가며, 신문과 TV도 잘 보지 않고. 그져 가끔 온게임넷에서 임요환선수 경기나 헤벨레~ 하면서 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우경화' 되어가는 것은 피할수 없는 길이겠지. 그런데, 아직까지도 집회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 몸이 움찔움찔하고 가슴속에 알수없는 감정이 들어찬다. 사실 그래....
국기에 대한 맹세.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받쳐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지금 혼자 중얼거려본 국기에 대한 맹세이다. 인터넷을 찾아보지 않았으므로, 몇몇 '단어'나 '조사'는 틀렸을수 있겠지만, 얼추 저런내용이었던것 같다. 얼마전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자는, 기사를 보았었는데, 시험의 압박으로 읽지 못했고, 그 기사를 모티브로 해서, 포스팅을 한번 해보고자 한다. 1980년대 신촌의 창서초등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꽃화단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학교건물쪽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그러기전에 주번과 선생님이 서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학교에 등교하는 모든 학생들은 '경건히'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저쪽 국기개양대위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이런 국기에 대..
인생에 있어서의 두려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두려움이란, 앞날에의 두려움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두려움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를때, 극대화 되는것 같다. 이미 어떠한 선택이 주어져있고, 그것에 매진할 일만 남은 사람에게는 두려움이란 감정보다는, 그 일에 대한 투지가 불타오르겠지. 살아가면서 사람이란 존재는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인다. 행동을 할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복수할 것인가.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 등등에서부터 어떤 공부를 할것인가 라는 선택까지. 나에게도 그런 두려움이 앞에 놓여져 있다. 앞날...먼미래가 아닌 조만간 다가올 앞날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이미 머릿속에 몇가지 보기들은 나와있고, 50%혹은 30% 혹은 25%의 확률로 어떤 하나의 선택에 임해야 하..
'반공'에의 추억 요즘 초중고등학교의 교육현장에서 대놓고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일은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일것이다. 그런데 내가 '국민학생'이었던, 80년대를 돌아보자면, 적어도 나는 반공으로 아주 덕지덕지 점철된 시간들을 보내왔던것 같다.(물론 나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분들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반공글짓기.반공웅변대회.반공포스터.반공스크랩.반공표어. 이렇게 말하면 과연 이인간 나이가 몇이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나이는 그리 많지 않다. 78년생. 전두환과 노태우를 '국민학생'시절 접했던 새파랗게 젊은 20대. 내가 다녔었던 초등학교가 신촌에 위치한. 쉽게 말해서 전두환의 본진과 앞마당(노태우의 집) 근접해있었던 곳이라 그런게 더 심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전라도 목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