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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훈쓰 Story/ 일.상.다.반.사.

사랑, 니가. 이럴수가.



(오랜만에... 아주 오랫만에 해보는 포스팅입니다. 시험 끝나고, 뭐이리 정신이 없었는지. 8일이란 시간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지나가 버렸네요. 하긴 시험끝나고. 컴퓨터를 산것이 가장 빅이벤트였지요. 그것에 관한 포스팅도, 곧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


사랑, 니가 !!! 이럴수가...
사랑니가 이럴수가.



한국어의 전형적인 특성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한국말의 묘미는 띄어쓰기? 그리고 쉼표?  ^^;;;



갑자기 난데없이 왠 한국어 문법얘기? 사실,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해보는데, 한번 낚시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한몸 다바쳐, 그것을 떡밥삼아 룰루랄라 상쾌한 낚시를 해보려고 했으나... 뭐 그다지 유쾌한 낚시는 아닙니다. 저를 덮쳐올 재앙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그나저나,

제목은 사실 낚시성이 농후한 것이였는데. 떡밥을 살포시 입에 베어무신 분들은 몇분이나 될까요?






정말. 요즘말로 안습입니다. 아니 안구에 쓰나미가... ㅠㅠ  11월 23일 홍대입구 6번출구앞에 연세여우 머시기 치과에 갔었습니다, 룰루랄라 ~  가벼운 마음으로.

아랫턱에 오른쪽 사랑니 자리가 아파왔었기에...'뭐 까짓거 뽑으면되지.'하는 마음으로, 병원문을 들어섰었지요. 물론 요즘 치과들의 서비스환경에는 감복하긴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집앞의 전형적인 치과의원의 모습이 아니더군요. 무슨 파노라마 사진인가를 찍고나서, 여자의사분께서, 저에게 웃으시면서 "사진보고 놀라시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라는 멘트를 날려주셨을때도. 아...'내 해골을 내가보면, 놀랄까봐 저렇게 신경써주는건가?' 라는 유치한 생각까지 했습니다.

사진은 위와 같았습니다. '사랑니'님께서, 90도로 누워계시더군요. ㅠㅠ 왠만한 사랑니면 자기병원에서 뽑아보고 싶은데, 턱깊숙히 들어가있고, 아래에는 큰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고 있어서, 개인병원에서는 뽑기는 좀 무리일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뽑으실때 좀 고생하실꺼라는 말씀과 함께...ㅠㅠ

오늘... 아니 어제 11월 24일. 연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미 사랑니가 팔자편하게 뻗어주신걸 알고 있었기에, 큰 충격은 없었으나. 발치후에 경우에따라서, 입술감각이 일시적으로 없을수도 있고, 평생지속될수도 있다는 의사선상님의 소견을 들었습니다. 또, 옆으로 누운 사랑니를 뽑는 과정에서, 옆으로 누운사랑니가 누르고 있는 어금니의 뿌리를 건드릴수도 있기에, 그 이빨이 시릴수도 있다는 말씀과 함께, 수술시에는, 입안에 사랑니가 매복해있는 턱연결부위 쪽을 절개후 그곳을 덮고 있는 턱뼈를 조금 제거한후에, 사랑니를 조각조각 내서, 뽑아야 한다는... 알흠다운 설명도 함께요. 아무래도, 아직 큰 시험들을 남겨두고 있는 입장이라. 2월 초에 뽑기로 예약을 잡고 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지, 저는 왼쪽 위아래에는 사랑니가 아예없고, 오른쪽 위아래에만 사랑니가 있더군요. 그날...2월 7일. 위아래 사랑니는 제 턱에서 사라지게 되겠지요. 그동안 아프고 속끓여오던게 없어진다 생각하니 속시원하기도 하지만. 아랫턱 사랑니 발치후, 부기 빠지려면 일주일은 걸릴꺼라는 말에, 좀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이기에, 눈말똥말똥뜨고, 턱뼈 '조금' 제거해내고, 이빨 조각내는 소리를 듣고 있을 생각하면, 참 거시기합니다. ㅠㅠ

간만에 포스팅이었는데, 낚시 & 엽기성 포스팅이 된듯 하네요 -_-;;;